원로 서양화가 이종학씨(77)가 12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경쾌한 획으로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문 신작 7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씨는 1950년대 후반 비구상 작품을 발표한 추상 1세대 작가다. 서예 기법을 원용해 자연 이미지를 일필의 획으로 휘갈겨 여백의 미와 함께 추상미술 세계를 선보여왔다. 근작들은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재료가 서로 상충하면서 드러나는 균열감과 리듬감을 살린 작품이다. 과거 작품에 비해 색감이 훨씬 강화돼 서정적 추상과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다. 21일까지.(02)730-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