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 = 홍성욱(서울대 초빙교수) 지음. 벤덤이 고안한 원형감옥 '파놉티콘(panopticon)'은 미셸 푸코에 의해 현대사회의 규율 메커니즘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저자는 푸코의 논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보통신사회에서 감시기술이 '권력의 인민감시'뿐 아니라 '인민의 권력감시'에도 이용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기관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시민의 권력감시 활동에서 이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감시의 기제로 출발한 파놉티콘이 '역감시(시놉티콘.synopticon)'의 기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세상刊. 163쪽. 3천900원. ▲조선의 고인돌무덤 연구 = 북한사회과학원 지음. 우리 역사학계는 고인돌무덤을 북방식, 남방식으로 구분한 데 반해 북한 역사학계는 무덤의 구조형식에 따라 침촌형, 오덕형, 묵방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학계가 북부지방에만 있다던 북방식 고인돌무덤이 전남 완도나 영암, 낙동강 유역 일대에서 발견되고, 남방식 고인돌무덤은 북한 전역에 산재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해방 후 북한 전역에서 2만기 이상의 고인돌무덤을 조사, 발굴한 북한 역사학계의 연구성과가 담겼다. 북한의 연구서로는 드물게 풍부한 사진과 그림을 수록하고 있어 이해가 한결 수월하다. 중심刊. 376쪽. 1만5천원. ▲무한의 신비 = 애머 액젤 지음. 신현용ㆍ승영조 옮김. '1㎝ 길이의 직선상에 있는 점의 수는 1㎞ 길이의 직선상에 있는 점의 수와 동일하다' 이는 얼핏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학적으로 참인 명제다. 이처럼 '무한집합들은 크기가 동일하다'는 것이 천재 수학자 게오르규 칸토어(1845-1918)가 고안한 무한이론의 요체. 책은 정신병원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은 칸토어의 삶에 바탕해 무한이론은 물론 기초수학의 난해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승산刊. 304쪽. 1만2천원. ▲근대 일본의 조선침략과 대아시아주의 = 강창일(배재대 교수) 지음.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기까지 일본 침략정책의 근간을 이뤘던 '대아시아주의'의 형성 배경과 발전 과정을 조선에서 활동한 일본 우익낭인들의 행동과 사상을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서. 역사비평사刊. 412쪽. 2만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