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는 5일 오후 서울 한국언론재단 연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의 지방선거 관련보도가 '축소'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편파왜곡'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감련은 "신문과 방송 모두 지자체 선거관련 보도의 절대량이 부족한데다가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몰아가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태도를 그대로 수용 보도해 지방자치제 고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감련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의미 외면 △진보정당 및 시민 후보에 대한 무관심 △부정적 측면 부각을 통한 투표율 하락 조장 △정책검증 없이 인물대결에만 치중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제5차 선감련 모니터보고서에 따르면 신문들이 등록 후보의 신상을 분석해 소개하는 과정에서 전과의 성격이나 재산축적과정의 정당성 등에 대한 평가 없이 관련 사실만 나열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長 후보 30% 군면제'(중앙), `6ㆍ13 후보 12%가 전과자'(한국) 등의 제목은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추길 우려가 클 뿐 아니라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투옥된 '시민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겨레와 경향 등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진보정당의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한국은 구색맞추기에 그치고 있으며 중앙ㆍ조선ㆍ동아는 아예 진보정당 후보를 외면하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보도에서도 조선ㆍ중앙ㆍ동아는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한 결과를 눈에 띄게 편집하는 경향을 드러내는가 하면 특히 조선은 유도성 강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여론을 끌어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방송사들은 월드컵 관련기사에 매달려 지방선거를 홀대하고 있으며 그나마 일부 관련보도도 과열ㆍ혼탁양상을 지나치게 강조해 냉소주의를 부추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는 상대적으로 각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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