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씨(42)가 전작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민음사)으로 문예계간지 '세계의 문학'이 주관하는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장밋빛 인생'은 광고기획자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이의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시뮬라시옹(시뮬레이션) 시대에 걸맞은 중요한 사회학적 주제를 구체적인 생활과 섬세한 의식의 빼어난 형상화를 통해 녹여내듯 잘 드러냈다'(소설가 조성기)는 평가를 받으며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오늘의 작가상에는 시 부문에 56명,소설 부문에 76명이 응모해 정씨의 '장밋빛 인생',임힐씨의 '체리주빌레',유경희씨의 '당신을 메모리 박스로 초대합니다',김순씨의 '뒤돌아보지 말라,V.S.G.' 등 4편의 소설이 본심에 올랐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본심을 맡았던 문학평론가 김화영씨(고려대 불문과 교수)는 "광고와 이미지의 세계를 다루는 작가의 자유자재한 솜씨는 거의 '직업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자주 감탄을 자아낸다"고 정씨의 소설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정씨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 '비소 여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번 수상으로 정씨는 2천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