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서정배)은 31일부터6월 26일까지 창경궁 명정전과 통명전에서 세종대왕의 즉위의례를 재현한다. 즉위의례 재현행사는 북을 3번 울려 초엄(初嚴)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엄에는 병조에서 시위군사와 왕을 상징하는 의장을 배치한다. 또 다시 북이 3번 울려이엄(二嚴)을 알리면 봉례랑이 3품 이하 문무백관과 성균관 학생, 노인 등을 인도해명정전으로 들어간다. 이어 악생들이 헌가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세종대왕이 여(輿)를 타고 명정전에 입장하면 봉례랑이 종친 및 2품 이상 문무백관을 인도해 명정전으로 들어온다. 그 후 "사배(四拜)"라는 전의의 말에 따라 모든 즉위식 참석자들이 왕에게 큰절을 4번 하고 즉위교서가 발표되는 것으로 즉위의례는 끝난다. 의례를 마친 세종대왕은 통명전에 머물고 있는 선왕인 태종을 알현하게 되는데 이때 문무백관이 뒤를 따라 자연스럽게 어가행렬로 이어진다. 세종대왕은 통명전 앞에서 태종을 모시고 즉위 하례연을 베푼다. 재현행사는 30-40분간 진행되며, 2천100여명이 동원된다. 원래 세종대왕 즉위식은 1418년 8월 경복궁 근정전에서 거행됐는데, 이번 재현행사는 근정전이 공사중이어서 명정전에서 열리게 됐다. 즉위의례 절차 및 복식, 병기, 연희 등은 「국조오례의」「세종실록오례의」「대한예전」등 문헌기록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준비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