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서기장을 지낸 임화(林和ㆍ1908-1953)의 소설이 발굴됐다. 평론가 손정수(33)씨는 6월초 발간되는 『문학사와 비평』9집(새미刊)에서 임화의 소설 을 공개한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좌파 문학의 거두 임화가 소설을 썼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27년 1월 매일신보에 2회에 걸쳐 '성아(成兒)'란 필명으로 연재된 은 초라해진 누이 영순을 관찰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나'와 누이 영순, 영순을 임신시킨 `나'의 친구 김(金), 그리고 김의 누이가 주요등장 인물이다. 손씨는 소설 제목 다음에 '3부작'이 부연된 점으로 미뤄 "임화가 지속적인 소설창작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면서 "단편 서사시 에 등장하는 여동생-오빠 모티프의 원형을 이 소설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