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전격 결정하고 그 영향이 다른 산업 부분에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의 여행.숙박.레저업계가 황금 알을 낳는 `주말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내 여행업계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개인과 가족단위 관광객의 급증에 대비, 천혜의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관광 위주의 상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는 지난달 개인 및 가족단위 관광객과 일반 및수학여행 단체, 신혼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을 위해 상품개발소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전략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회는 경관 관람 위주의 기존 관광패턴에서 탈피하기 위해 현장답사 등을 통해 자연경관 관람과 더불어 역사.문화자원 견학 등을 소재로 하는 교육.체험 위주의 상품 개발을 완료, 6월부터 전국을 돌며 상품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강원도관광협회와 관련업계는 최근 영동.중앙고속도로 4차선 완공으로 교통문제가 호전된 데 이어 금융권의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30-40%에 불과하던 숙박률이 크게 높아지고 지역내 총생산도 15-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 관광업계는 관광숙박업, 여행업, 관광식당업 등 업종 및 권역별 연계상품과 자연자원을 소재로 한 생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관광안내전문 인력 양성, 치밀한 관광안내 홈페이지 구축, 친절 마인드 조성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이미 수도권 가족단위 관광객을 겨냥, 농촌의 자연환경을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농박(農泊)'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으며 동해안 지역콘도와 낚시어선들이 자매결연을 통해 낚시객 유치를 시도하는 등 벌써부터 `테마형'관광상품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강원지역 레저업체들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 요트,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 선진국형 해양 레저와 암벽.빙벽등반, 패러글라이딩, 트래킹 등 지역별 특색 레포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600억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경기지방관광공사를 통해 우선 경기북부안보지, 용인권의 위락시설, 광주.이천.여주 도자기단지, 기타 유적지 등과 리조트.호텔 등 숙박시설을 연계한 1박2일 코스의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관광업계도 인천시와 손을 잡고 국제무역센터가 들어설 송도신도시와 월미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연계한 4시간짜리 `틈새관광'과, 월드컵문학경기장, 소래포구, 자유공원 및 강화도 관광을 묶은 1박2일 코스의 상품 등을 선보인데 이어 '인천역사 체험관광'과 서해앞바다 유람선 관광, 인천국제공항 견학 등 10여개의 역사.문화 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주말 관광객 유치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무주군 등 4개지역 관광업계는 최근 해당 기초단체들이 ▲유성의 사이언스페스티벌과 건강페스티벌 ▲공주의 계룡산신제와웅진성 수문병 교대식 ▲부여의 은산별신제와 백제문화제 ▲무주의 반딧불 축제 등자치단체별 행사를 연계, 공동상품을 개발키로 합의한데 기대를 걸고 주말 관광특수를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충남지역 관광업계도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1-2시간대로 가까워진태안, 서산, 당진 등 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주말 해상레저객과 관광객이 폭증할 것으로 보고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경북 안동에서는 전통마을의 형성과 모듬살이의 의미, 살림집의 구조와 가족 구성원의 역할, 주민들의 삶과 문화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하외별신굿탈놀이 기획공연, 탈놀이 배우기 등 전통마을 체험상품 개발에 나서 주말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달 관광지 및 관광단체 대표들로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반구대 암각화와 자수정동굴 및 외고산 옹기마을과 간절곶 해돋이 중심 관광코스를 개발, 홍보에 나섰다. 전남 여수와 경남 하동간 쾌속선을 운항하고 있는 ㈜온바다(대표 박종철)는 주5일제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여수-남해-광양-하동을 하루에 2번 왕복하는 60t급쾌속선 '아라리호'를 운항하고 있다. 이밖에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랜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광주 패밀리랜드,대구 우방랜드 등 전국의 놀이공원들도 각종 시설 확충 및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는한편, 주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전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관광.레저업계에서는 업체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경우 관광상품 질이 저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결국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만큼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에서 오랫동안 오름 트래킹, 하천탐사, MWB(Mountain+Walking+Biking) 등의 생태.체험관광을 실시해온 `뭉치이벤?邨? 김영훈(42) 사장은 "주5일 근무로 가족단위 체류형 생태.체험관광이 크게 증가하게 되고 관광 비수기 개념도 없어질 것"이라고 반기면서 "공정한 경쟁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해 확실한 서비스로 고객들이 다시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호천.임보연.김광호.김명균.윤석이.조성민.윤대복.정학구.심수화.이윤승.박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