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유학하고 있는 테너 나형렬(39)씨가 지난 14일 개최된 레오폴드 벨랑 콩쿠르 샹 드그레 슈페리외르 부문의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24일 동포신문인 '한위클리'가 전했다. 지난 95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음악원(CIMP)을 수석으로 졸업한 나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가운데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불러 성악부문 참가자 100여명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다. 레오폴드 벨랑 콩쿠르는 1926년 레오폴드 벨랑에 의해 창설되어 1967년 메트흐크리스티앙 매낭이 주관하면서 세계적인 콩쿠르로 자리매김했으며 매년 성악을 비롯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18개 부문에 2천여명에 달하는 음악인들이 참가하는 파리 최고의 음악콩쿠르로 손꼽힌다. 또 이 콩쿠르는 참가자의 연령과 국적제한이 없어 영국을 비롯한 독일,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일본,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성악콩쿠르는 이틀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나씨는 "국내의 보장된 자리를 뒤로하고 유학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도 있었다"며 "수상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쁘다. 이 영광을 대기만성형이라며 콩쿠르에 적극 추천한 지도 교수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