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토너먼트에서는 수중전에 대비하라."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때 국내 월드컵 개최지역의 날씨는 조별리그 기간에 맑고 선선하지만 6월15일 시작되는 16강전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지방도 있을 것으로 보여 경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이 제공한 월드컵 개최지역의 과거 30년간 평균 날씨 자료를 보면 막전이 열리는 5월31일 서울날씨는 평년 강수량이 1.8㎜에 불과하고 아침 최저기온이 14.9도, 낮 최고기온이 25.2도, 습도가 65.1%, 풍속이 초속 2.6m였다. 이에 따라 개막식은 물론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은 `이변이 없는 한' 기온과 습도가 적당한 최적의 날씨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팀의 조별 예선경기기간도 평년 날씨가 재현된다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맑을 확률이 높다. 한국과 폴란드가 D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6월4일 부산의 평년 강수량은 2.3㎜, 낮 최고기온 23.9도, 아침 최저기온 16.4도, 습도 73.6% 였다. 한국-미국 전이 벌어지는 6월 10일 대구 날씨는 아침 최저 17.3도이나 낮 최고기온이 27.3도로, 경기가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고 경기장내 온도가 바깥 기온보다1∼2도 정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이날 평년 강수량은 10㎜였다. 한국-포르투갈 전이 열리는 6월14일의 인천은 아침 최저 17.3도, 낮 최고기온 25.4도, 습도 71.5%로 2.7㎜로 역시 선선한 날씨였다. 그러나 조별 예선과 달리 16강전이 시작되는 6월15일부터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 22일 발표된 기상청의 1개월 예보에 따르면 장마는 지난해는 평년(6월19일)보다 다소 늦은 6월21일 시작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6∼7일 빨리 제주도로부터 올라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 게다가 8강전이 시작되는 6월21일(울산)과 22일(광주), 4강전이 열리는 6월25일(서울)께는 장마전선이 전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시기로 집중호우도 예상돼 `수중전' 가능성이 크다. 또 6월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도 과거 30년간 비왔던 날이 53.3%여서 역시 빗속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