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사용했던 필통 연적 벼루 연상 등 문방사우(文房四友)를 파는 고미술품 경매가 23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실시된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은 그동안 도자기 고서화 근·현대미술품을 주로 경매해 왔으나 이번처럼 문방사우만 경매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방사우와 문인화'를 주제로 해외에서 환수돼 온 문방구 13점을 포함한 문방사우 1백69점이 출품된다. 경매 예정가도 5억원을 웃도는 도자에서부터 1백만∼2백만원 수준인 벼루 붓통 등 다양하다. 조선 중기의 도자인 '청화백자파초국화분재문호'(추정가 4억5천만∼5억5천만원)는 파초를 소재로 삼고 화분에 주 문양을 배치해 회화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다. 일본에서 환수된 '청화백자수하여인문연적'(추정가 1억5천만∼2억원)은 연적 상단에 화초선을 들고 있는 여인이 그려져 있다. 안중근 의사가 세로로 쓴 휘호인 '담박명지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추정가 1억∼1억5천만원)은 1910년 안 의사가 형장에서 순국하기 바로 전에 남긴 유묵이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