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 작가인 이상원 화백(67)이 22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1백호에서 5백호에 이르는 대작 중심의 '동해인''향(鄕)'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씨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작가다. 극장 간판이나 초상화를 그리는 상업미술에 매달리다 40세의 늦깎이로 화단에 뛰어들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99년에는 동양인으론 최초로 국립러시아뮤지엄에서,지난해에는 상하이미술관에서 각각 초대전을 가졌다. 그는 또 자신의 작품을 팔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는 삶의 본질을 꿰뚫는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주름이 깊게 패인 80∼90세 노인 모습을 다룬 '동해인'에서부터 추수가 끝난 수답의 공허감이 느껴지는 신작 '향' 시리즈는 극사실 작품에서 흔히 보이는 '일루전(환영)'을 배제했다. 리얼리티 그 자체로서 인간 존재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년 전부터 강원도 산골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이 화백은 현장 스케치를 위해 어촌이나 시골의 논바닥 갯벌 등을 찾아 다닌다고 한다. 6월10일까지.(02)730-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