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19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5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이 오신 뜻을 되새기며 공덕을 기렸다. 정대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국가대사인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적극 협력해 화합과 평화의 축제가 되게 노력하자"고 염원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월드컵을성공시켜 국운융성을 이뤄내는 데 불자 여러분이 큰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법전 종정은 도원 원로회의 의장이 대독한 법어에서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여래를 보아야 하며, 우리 곁에 있는 중생이 살아있는 부처"라며 "지옥에서 고통받고있는 중생의 마음에도 부처님이 계시니 귀천을 차별하지 말자"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도 대표들이 채택한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이 낭독됐으며 북한에서도 보현사를 비롯한 각 사찰에서 법회가 동시에 봉행됐다. 이날 법요식에서 노무현.이회창 등 여야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서청원 등 여야정당 대표, 서울시장 후보 등 정치권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들이 다수 참석했다. 태고종과 천태종, 진각종 등 다른 불교종단들도 신촌 봉원사와 충북 단양 구인사 등에서 법요식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