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을 떠나는 많은 동료들의 퇴직인사를 받기가 아주 민망하고 괴로울 때가 많다. 40대의 가장으로 갈 곳도 마땅치 않은 명예퇴직자들,그들의 심정이 얼마나 막막하겠는가. 은행측 입장에서는 그들이 오랜 직장생활에서 터득한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같이 떠나보내게 돼 더욱 안타깝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명퇴 실시와 함께 그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는 때에 맞춰 '금융인의 서바이벌 작전'(성준경 지음,한국금융연수원,1만7천원)이 나왔다. 저자는 현재 금융연수원에서 이 제목으로 강의중인 금융계 원로로서 오랫동안 시중은행과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며 기획과 인사관리를 담당했던 경영전문가다. 이제는 캐리어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스스로 이모작 인생을 엮어내고 있는 의욕적 활동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앞으로 직업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금융업과 금융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점검하고 금융인들의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연령대에 따른 학력,경력,자격 취득,재산 축적,건강,취미 등 생애계획의 구상과 퇴직후 생존전략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개인창업이나 공동창업 방안과 부동산 임대사업의 전망,이민 등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 가능성도 모색했다. 우리 사회도 노령인구 8%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을 만큼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어 퇴직후 생존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내용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많은 사례를 담고 있다. 김종욱(한빛은행 수석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