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칸 국제영화제가 15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35개국에서 80여편의 장·단편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장편 경쟁부문에는 모두 22편이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한국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장편 경쟁부문에 올랐다. 조선시대 말 천재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삶을 그린 '취화선'은 예술을 소재로 한 데다 영상미가 뛰어나 유럽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권 작품이 '취화선'과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미지의 즐거움' 2편 뿐인 데다 제4회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인도네시아 여배우 크리스틴 하킴,홍콩 여배우 양자경 등 비교적 한국 영화와 친숙한 이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수상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비경쟁부문에는 70대 노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허니문'(감독 박성진)과 '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리퀘스트'(감독 박진오) 등은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실력 발휘장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또 뉴욕대학원에 재학중인 손수범씨가 제작한 단편 '바다속 물고기는 목마르지 않다'는 감독주간의 중·단편 외국영화 부문,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제작한 '공존의 희망을 찾아서'는 감독주간 특별 프로그램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칸=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