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향린교회(담임목사 홍근수)가 '손자'를 보게 됐다. 지난 93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서울 송파동으로 '분가(分家)'했던 강남향린교회(담임목사 김경호)가 다시 교회를 분가시키기로 했다. 강남향린교회는 최근 공동 의회를 열어 목사·장로 임기제안과 분가선교안을 담은 교회 갱신안을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로 확정했다. 향린교회를 기준으로 할 때 강남향린교회는 아들격,새로 분가하는 교회는 손자뻘이 되는 셈이다. 아직 자체 교회 건물도 마련하지 못한데다 재적 신도 2백여명,매주 출석 신도는 1백2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가 새 교회를 분가시키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목사세습 문제 등 양적 성장에 치중해온 일부 대형 교회와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 새 교회 창립을 '개척'이라고 하지 않고 '분가 선교'라고 하는 것도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향린교회의 전통이다. 강남향린교회는 분가를 앞으로 1∼2년 안에 시행할 예정.분가 당시 강남향린교회 인원의 15%,재산의 20%를 기본 자산으로 출발하게 된다. 대개 큰 교회들이 새 교회를 개척할 때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모교회에서 10㎞ 이내에 분가 교회를 세워 지역 선교의 연대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강남향린교회 담임인 김경호 목사가 분가할 교회의 목회자로 나갈 예정이다. 강남향린교회의 이같은 방침은 모교회든 분가한 교회든 일정한 규모가 되면 재분가하는 방식에 따른 것으로 선교 및 교회 성장의 대안적 모델이 될 전망이다. (02)2203-213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