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의 지방자치단체 선거 관련보도가 중앙정치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가 경마식 저널리즘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는 지난 3∼9일 경향ㆍ대한매일ㆍ동아ㆍ조선ㆍ중앙ㆍ한겨레ㆍ한국 등 7개 중앙종합일간지를 분석한 제2차 선감련 모니터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한국은 9일 `수도권 PK가 운명 가른다'는 제목 아래 서울ㆍ경기ㆍ인천 시장 후보자에 대한 선거전략과 분위기를 소개하며 `전열', `대결', `봉합' 등의 단어를 나열해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 태도를 보였다. 경향과 대한매일 등도 지방선거를 다루며 중앙정치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해 지자체 선거의 고유한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반해 조선은 7일자부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간 정책과 공약 등을 다룬 기사를 시리즈로 다뤄 정책 대결을 유도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선감련은 "조선ㆍ중앙ㆍ동아가 제1차 모니터 보고서 때와 마찬가지로 이회창 후보를 `띄워주는' 반면 노무현 후보를 `깎아내리는' 보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공정한 선거관리를 내세우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다가 막상 대통령이 탈당하자 음모론적 시각을 동원해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는가 하면 수재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이후보측 발언을 그대로 소개하고 한나라당 집회에서 등장한 지역감정 발언을 여과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선감련은 4∼10일 방송3사의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선정적 접근에 따른 공방식 보도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와 MBC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확정' 소식을 전하며 기존의 '독주'라는 표현대신 `압승'이나 `파죽의 11연승' 등의 긍정적 표현을 사용, 1차 보고서 때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MBC와 SBS는 탈당의 의미와 이후 정국구도에 대한 분석보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치공방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KBS는 탈당의 의미와 배경을 분석하며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