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15~26일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로 55회를 맞은 이 영화제는 총 2천2백81편의 출품작중 35개국 80여편이 경쟁.비경쟁.주목할 만한 시선.시네파운데이션 등의 부문에 초청됐다. 개막작에는 미국 우디 앨런 감독의 "할리우드 엔딩",폐막작에는 프랑스 클로드 르루슈 감독의 "신사숙녀 여러분"이 각각 선정됐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비롯 총 22편이 초청돼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미국영화로는 "매그놀리아"로 유명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배우 아담 샌들러가 호흡을 맞춘 "펀치 드렁크 러브", 잭 니콜슨이 주연한 "슈미트에 관하여"(알렉산더 페인 감독),99년 미 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고교생 총기난사사건을 소재로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보울링포 콜럼바인"등 3편이 진출했다. 영국영화는 칸영화제 단골인 켄 로치 감독의 "달콤한 열여섯"을 비롯 마이크 리 감독의 "전부 아니면 전무",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24시간 파티 피플"등 3편이 올랐다. 동아시아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올해 처음 칸에 진출한 중국 지아 장커의 "미지의 즐거움",2편만이 포함됐다. 현재 분쟁 중인 이스라엘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케드마"와 팔레스타인 엘리아 술레이먼 감독의 "성스러운 중재"도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크래쉬"로 96년 심사위원특별상을 탔던 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거미",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 등 유명 감독들의 작품도 대거 초청 목록에 올랐다. 한편 비경쟁 부분 비평가주간에는 70대 노인들의 성문제를 다룬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공식 초청됐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도 단편 "허니문"(감독 박성진) "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리퀘스트"(감독 박진오)등이 선보인다. 손수범 감독의 단편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는 감독 주간에 출품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