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을 말끔히 해소시킨 고마운 비" "구제역확산의 고비가 될 시점에 내린 불청객"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6일밤부터 내린 많은 비를 맞이하면서 충북 공무원들은 맡은 업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심각한 봄 가뭄에 농업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농정부서 공무원들은 이번비로 말끔히 해갈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겼다. 반면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시점에서 내린 이번비로 습도가 높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구제역 발생의 최적 기후 요건이 갖춰지자축산부서 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6일밤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7일 자정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이날 오전 9시 현재 진천 73㎜, 충주 72㎜, 청주 69.5㎜ 등 도내 평균 58㎜의 비가내렸으며 이렇게 많은 비로 봄철로는 이례적으로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이날 오전5시 20분을 기해 통제되기도 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1월 61%에 그쳤던 도내 808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29-30일 75.8㎜의 비가 내리면서 81%까지 올라간 데 이어 이번에 내린 비로 90% 가까운 저수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23%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 충주댐에서 물을 끌어와 가뒀던 음성 원남저수지의저수율이 45%대로 올라가는 등 20%대에 불과했던 도내 10여개 대형 저수지도 50% 이상의 저수율을 기록, 농업 용수 확보에 더 이상 문제가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비로 습도가 80% 이상을 기록하고 기온도 최고 16-18도가 유지되는등 구제역 발생의 최적 조건(습도 60%, 기온 15도)에 가까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2-3일이 구제역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방역당국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는 이에 따라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군에서 도내 시.군 축산담당 과장 긴급 대책회의를 구제역 초동 진화 방법을 설명하고 철저한 방역 대책을 논의하는 등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도 농정국 관계자는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됐으니 고마운 일이지만 구제역이확산될 수 있는 조건이어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해갈이 완전히된 만큼 이제 비가 그치고 쾌청한 날씨가 돼 구제역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