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무용 공연을 한자리에 모은 서울공연예술제가 서울 시내 각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6월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총 작품수 1백10개,총 예산 24억원의 매머드 축제다. 이번 예술제에선 연극 부문의 경우 해외초청작 5개가 볼 만한 공연으로 꼽힌다. 캐나다 레드몽드 극단의 '라잇모티브'는 연극 영화 오페라를 혼합한 멀티미디어 쇼다. 첨단 기술이 활용된 무대 예술의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 오스카라스 극단의 '불의 가면'은 아비뇽 페스티벌 등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부르주아 가정의 근친상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일본 도게이자 극단의 '행복의 조건'은 가족 해체 문제를,중국 중경시천극회의 '진쯔'는 군벌시대 농촌 문제를 각각 다루고 있다. 연극 초연작으로는 극단 창파의 '사물의 왕국' 등 6개 작품이 있다. 이들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연극에는 폐막일 대상(상금 5천만원)이 주어진다. 그간 호평받았던 '고도를 기다리며'(극단 산울림),'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극단 천지인),'대머리 여가수'(극단 자유) 등도 재공연된다. 자유 참가 공연 25편도 대학로 일대에서 관객을 맞는다. 무용 부문에서 볼 만한 것으로는 명인명무전이 있다. 강선영(태평무) 이매방(살풀이) 김진걸(산조) 등이 출연한다. 경연 부문과 자유 참가로 나뉘어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경연 부문에 10개 작품이 올라 있다. 춤타래무용단 등 10개 단체가 상금 2천만원의 대상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다. 자유참가 부문에서 서울전미례재즈무용단의 '희로애락',서울발레씨어터의 '1?1=?',최데레사무용단의 '움직임과 기호',한·일합작 무대 '제전의 날' 등이 눈에 띈다. '제전의 날'은 젊은 무용가 안성수씨와 일본인 이토 김이 공동 안무한 것으로 한·일 양국 무용수 8명이 출연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