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원로 첼리스트 전봉초(全鳳楚)씨가 4일 오후 5시께 강남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4세. 평남 안주 출신의 전씨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평양 숭실중 재학 때 연주회장에서 접한 첼로의 남성적 음색에 매료돼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숭실중 졸업 후 도일, 일본 도쿄제국음악학교에서 첼로를 공부했으며 음악학교재학중 오늘날 NHK 교향악단의 전신인 도쿄(東京)송죽관현악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만주 신경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해방을 맞은 뒤 귀국, 고려교향악단 단원(1946), 서울교향악단 수석주자(1947) 등을 역임했고 1952-84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임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키워냈다. 1975년에는 같은 대학 음대 학장을 지냈고 65년에는 서울대 음대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창단, 이 실내악단이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졌다. 85년에는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86년 코리안 심포니 이사장, 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운영위원, 88-90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회장, 92년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82년부터 예술원 음악분과 회원으로 재직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상(75), 금관문화훈장(80), 국민훈장 동백장(82), 예총 예술문화대상(96)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 현악기애저 명감'(87), '금현 50년(90)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부인 이복연씨와 장녀 미영(교원대 음악과 교수).차녀 소영(세종대 음악과 겸임교수), 차남 성환(대구가톨릭대 음대 교수).3남 시문(LG전자 상무)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 02-590-2697.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