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물리적으로 어디에서 발현이 되는가? 상식적으로 예술은 작품이라는 물질적 대상(Atom)에서 발현이 된다. 적어도 19세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작업을 보면서, 우리는 그 작품을 통해서 미적 아우라에 감응하게 된다.20세기 초반, 마르셀 뒤샹은 “나는 살아 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 형태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의 창조는 유형의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뒤샹은 1917년에 <샘>이라는 작업을 발표했다. 일반 가게에서 구입한 하얀색 변기를 뒤집어 놓고, 하단에 'R. Mutt'라는 무명작가의 사인과 ‘샘’ 이란 작품제목을 써놓는다. 뒤샹은 'R. Mutt' 라는 이 가상작가를 옹호하는 글을 다다이즘 잡지 <The Blind Man>에 투고했다.“작가인 머트 씨가 그것을 직접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평범한 사물이 실용적인 특성을 버리고, 작가의 새로운 생각과 목적에 의해 예술품으로 창조된 것이다.”우리는 이러한 예술작업을 ‘개념미술’이라고 칭한다. 이제는 작품만이 아닌 작가의 개념적 의지로부터 예술은 그 물리적인 발현을 시작한 것이다.플럭서스 운동의 리더였던 존 케이지는 1952년 <4분33초>라는 실험 음악을 공연하였다. 그가 작곡한 <4분 33초>의 악보에는 TACET(조용히)이라는 글만 쓰여 있었고, 오선지에는 음표가 하나도 없었다. 케이지는 많은 청
트레이더스 푸드코트에서 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은 푸드코트인 ‘T-카페’에서 지난 5일부터 파는 신메뉴 ‘더블패티 치즈버거’가 출시 20일 만에 판매량 7만개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패티와 치즈를 각각 2장씩 넣은 더블 타입의 버거지만 가격은 3500원에 불과하다. 맥도날드에서 비슷한 메뉴인 ‘더블불고기버거’가 4500원인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푸드코트가 가성비를 내세운 신제품으로 방문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닭 반 마리 쌀국수, 쉬림프 베이컨 파스타, 미트 베이크, 대파크림스프 등 메뉴가 다양하다.트레이더스 측은 "T-카페는 고객이 트레이더스 매장을 찾는 핵심 동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실제로 트레이더스 내 푸드코트 방문객은 빠르게 느는 추세다. 지난해 T-카페 방문 고객 수는 600만명이 넘는다. 올해 1∼3월에도 18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7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자 수 증가에 힘입어 트레이더스 전점의 1∼3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늘었다.박진주 트레이더스 바이어는 "T-카페가 맛과 가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가성비 핫플'로 등극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911년 설립된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의 ‘양대 명문’으로 꼽히는 악단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필하모닉의 소리는 범상치 않다. 2016년 도쿄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지휘 거장 정명훈(71)은 이 악단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도쿄 필은 언제나 ‘완벽한 앙상블’을 추구합니다. (소리가) 질서정연하게 맞지 않으면 스스로 못 견디는 음악가들의 집합이랄까요. 제가 할 일은 잘 걸어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날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뿐입니다.”오랜 기간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정명훈과 도쿄 필이 한국을 찾는다. 도쿄 필이 단독으로 내한 공연을 여는 건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다음 달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공연에서 정명훈은 지휘자로서 포디엄에도 오르고, 피아니스트로서 건반 앞에도 앉는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동양인 최초 제2바이올린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38), 2014년 파블로 카살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첼리스트 문태국(30)과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선보이기 위해서다.23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첼리스트 문태국은 “독일의 명문 오케스트라들이 굉장히 정교하면서고 자유로운 소리로 풍성한 음향을 들려준다면, 도쿄 필은 소리가 하나로 통일된 높은 수준의 앙상블과 정갈한 음향으로 귀를 사로잡는 악단”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정명훈과 음악적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것과 관련해선 “꿈만 같은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