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시 반에서 밤 아홉시까지 서서 일했어요. 단속반이 나오면 우리보고 숨으라고 했지요. 혹시 단속반한테 들키면 콩팥을 꺼내고 눈을 파낸다고 했어요"(어린이 노동착취현장에서 구조된 한 인도 어린이)

현재 개발도상국에 사는 5∼14세 어린이 5명 중 1명은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한다.

전세계 아동 노동자의 3분의 1이 산다는 인도만 해도 정부나 각종사회 단체들이 어린이 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사업장을 급습해 단속하고 있지만 어린이 노동착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EBS TV의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계'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 날을 맞이해 영국 BBC가 제작한 '노동착취 어린이의 권리찾기'를 1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3세계 어린이 노동착취 현장을 10여년간 취재해 온 BBC의 로이드 로버츠 기자가 제작했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린이 노동착취가 근절돼야 한다는 일반적인 주장과는 달리 어린이들에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인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없다면 그들이 인간적인 환경에서 노동할 권리를 지켜주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로이드 로버츠 기자는 인도 델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팔며 살아가는 넝마주이 아이들의 노동조합을 취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야학과 길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공장주들이 어른을 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견직물 산업도시 카르나타카와 컴퓨터 산업단지가 들어선 뱅갈로어 등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공장주들은 임금도 저렴하고 업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지 않는 아이들만을 고용한다.

이 때문에 직장이 없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노동력을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아이들이 벌어오는 돈에 의지해 살 수밖에 없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