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스페셜리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이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2번'을 연주한 신보가 EMI에서 시판됐다. 러시아 출신인 부닌은 지난 83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85년 제11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약동감 넘치는 명료한 터치와 경쾌한 리듬이 그의 연주 특징이다. 이번 음반에서도 그는 쇼팽의 음악을 거침없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고뇌나 망설임의 흔적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음반은 쇼팽 서거 1백50주년인 1999년 1월부터 3년여 동안 부닌이 진행한 '쇼팽 사이클' 중 지난해 11월 일본의 도쿄 산토리홀과 삿포로 기타라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연주실황을 녹음한 것.부닌이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함께 연주했던 카지미에르츠 코르드가 지휘하는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6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