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길동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황도 바지락 손칼국수"집은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칼국수음식점과는 다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안면도 바로 앞의 황도(黃島)에서 나는 바지락만을 사용하고 있다. "금테두른 바지락"으로도 불리는 황도산 바지락은 까만껍질 주위로 노란색띠가 있다. 보통 바지락보다 알이 굵고 크며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황도산 바지락은 전국에서도 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생산량의 90%가 일본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 집은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도 수준급이지만 무엇보다 바지락에서 우러나는 얼큰하고 깊은 국물맛이 그만이다. 양도 적지 않다. 2인분을 시키면 성인 두 사람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양이 나온다. 바지락을 먹다 보면 뻘을 씹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 이집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해감(뻘 제거작업)작업을 한다. 무려 7번에 걸친 해감작업을 통해 고객들의 식단에 오르기 때문에 누구나 씹히는 걱정없이 편안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정경진 사장은 "바지락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B와 철분등 조혈성분이 있어 빈혈예방과 피부미용에도 좋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들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음식점은 칼국수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넓고 고급스런 실내분위기를 자랑한다. 1,2층 모두 합해 2백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실내는 홀이 아닌 마루로 돼 있어 특히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아이들을 위해선 전용그릇과 수저까지 따로 구비해 두고 있다. 식당 바로 뒷편엔 80여대의 자가용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의 큼지막한 주차장도 완비돼 있어 주차문제로 걱정할 일은 전혀 없다. (02)484-655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