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으로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많다. 어떤 기업은 구경제(old economy)를 살고 있고 또 다른 기업은 신경제(new economy)에서 살고 있다. 즉 인터넷이 몰고온 새로운 비즈니스라는 방식에 대해 별다른 관심도 참여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비즈니스와 그와 반대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하고 있는 비즈니스 방식이 있다. 신경제를 살고 있는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아이디어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게 돈으로 보상되고 있느냐는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플랜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돈을 많이 못 벌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는 말이다. 또 하나 기업을 보는 관점은 돈을 못 버는 기업과 돈을 많이 버는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 몰고온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궁금증은 점점 높아진다. 아름다운 웹사이트의 구축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굳게 믿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다. 하지만 어떻게 웹으로 비즈니스를 구축(웹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하고 어떻게 웹을 이용(웹 애플리케이션 피라미드)해야 기업이 프로핏(profit)을 낼 것인가, 더 나아가 어떤 인터넷 기업에 투자(넷 프로핏 리트리버)해야 돈을 벌 것인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러한 궁금증에 답해 줄 솔루션을 찾고 있던 차에 아마존에서 코헨(Peter S Cohen)의 '넷 프로핏(Net Profit)'을 만났다. 목차만 살펴봐도 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내용이 들어 있었다. 갈증해소 음료와 같은 아니 앞으로는 그런 종류의 갈증은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솔루션과 같은 책이다. 그 책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실제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또 그와 관련된 강의를 대학에서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박사 이지환과 서진영이 읽기 좋게 번역한 이 책(국일증권경제연구소, 2만3천원)을 손에 넣고는 거의 쉼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새로운 비즈니스 세상에서 승리하는 기업의 조건을 알고 싶다면, 또 인터넷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돈을 버는 윈윈 전략에 대해 알고 싶다면,또 그렇게 성공한 기업의 깊숙한 사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몇 가지 의미 있는 시사점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연성 < 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