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월드컵 축구공 '피버노바'를 들고 있다' 선화가(禪畵家) 동성(東惺) 스님이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다르마'전을 서울 세종문화회관(24∼30일)과 일본 교토 고다이지(高台寺ㆍ5월21일∼6월9일)에서 연다. 선화는 불교의 수행자들이 추구하는 '선'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을 말한다. 동성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공을 든 달마'를 테마로 제작된 '달마가 공을 든 까닭은''공을 들고 온 달마''공을 가리키는 달마' 등을 출품한다. 이들 작품은 축구공과 불교 연기론의 '일체개공(一體皆空)'을 교묘하게 연결한 것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홀연히 나타나고 흩어진다는 공(空)의 불교관을 발음이 같은 공과 연관시켜 표현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축구공도 오직 공(空)일 뿐이라는 것. 동성 스님은 "화합과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스포츠 정신을 자비와 지혜를 근본으로 하는 불교사상과 접목시켜 모든 인류가 상생(相生)을 이루도록 하려는 뜻으로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