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젤」의 김지숙과 영화 「꽃섬」의 서정이 무대에서 연기대결을 벌인다.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두 여자」. 무대경력 25년의 베테랑과 무대는 처음인 신인이 맞부딪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두 여자」는 지난 94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이정국 감독의 영화 「두 여자 이야기」의 연극 버전. 유상욱의 원작 시나리오를 일부 수정해 윤우영 대진대 교수가 무대화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아이를 낳지 못해 남편에게 후처를 들이라고 권유할 수밖에 없었던 '영순'(김지숙 분)과 유일한 혈육인 동생에게 공부를 시켜준다는 약속을 믿고 후처로 들어왔으나 남편의 사랑을 결코 받을 수 없었던 '경자'(서정 분)의 인생사가 펼쳐진다. 영순은 경자에 대한 질투심 속에서도 그에게 연민을 느껴 모든 것을 참고 포용하는 인물이며, 경자는 자식마저 버리고 다른 남자와 야반도주하지만 결국 영순에게돌아와 그를 의지한 채 살다가 병으로 죽고 만다. 연출자 윤우영은 등장인물을 주인공 여자 2명으로 축약시키고 나머지 인물들은인형으로 처리해 두 여자에 초점이 맞춰지도록 하는 한편 각종 오브제와 음악, 조명등을 활용해 이미지적인 무대로 작품의 특징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수.금.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오후 3시(5월 5일은 오후 7시 30분 공연도 있음). ☎ 1588-7890.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