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탁월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박수근 화백(1914~1965년)의 유작전인 '한국의 화가 박수근'전이 오는 17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지난 99년 호암갤러리에서 개막됐던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 이후 3년만에 개최되는 전시회다. 10호 안팎의 유화 소품 50여점과 수채화 드로잉 등 8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젖먹이는 아내''청소부''실직''농부들' 등 미공개작 10여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1961년작인 '젖먹이는 아내'(8호)는 부인 김복순 여사가 장남 성남씨에게 젖먹이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강원도 양구 태생인 박수근은 서민들의 애환을 독특한 질감의 화면에 담아내 한국 화단의 최고 인기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 '겨울'은 지난 3월 하순 실시된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현대회화 사상 최고가인 7억5천만원(57만8천달러)에 팔렸다. 전시는 5월1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기간중 5∼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박수근이 즐겨 그린 나무를 테마로 오감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신나는 나무여행'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 화백이 문화관광부가 실시하는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오는 9월 그의 고향인 양구에 '박수근 기념관'이 세워질 예정이다. (02)734-611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