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 첫 출간된 소설가 박완서(71)씨의 산문집「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개정 증보판이 세계사에서 나왔다. 20여년간 꾸준히 읽힌 이 산문집에는 저자의 어린 시절과 가족 이야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소외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 등이 담겨 있어 노작가의 연륜과 내면을 잘 보여준다. 이 산문집은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저자는 초판을 낼 당시 15세였던 외아들에게 "원태 간직하거라. 엄마가"란 문구를 책 갈피에 써서 선물했는데, 외아들은 그 뒤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덧붙인 글 중에는 아들을 먼저 보낸 애통함과 죄의식을 토로한 이 들어 있어 참척(慘慽)의 아픈 사연을 전하고 있다. 312쪽. 9천500원.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