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를 동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면으로 보여주는 정명화씨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4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오일스틱 연필 등을 이용해 별 달 해 창문 의자 등 일상의 소재를 파스텔 풍으로 표현한 "당음리 풍경"등을 내놨다. 작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삶의 감성을 인형 형상을 통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표현해왔으나 최근작에선 인형을 여인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화면도 전에 비해 밝아졌는데 이는 작품 속의 주인공이기도 한 작가 자신의 나르시시즘적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원근법과 비례를 무시한 채 여성 특유의 시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마치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듯 환상의 세계를 형상화했다. 정 씨는 "자연스러움,평범한 그리움과 즐거움,그 속에서 낙서같은 그림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효성여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수학했다. 20일까지. (02)544-848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