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미국인 남편을 둔 서양화가 곽수씨의 자서전 「마음의 빛 그리고 사랑과 예술」(다나기획)이 출간됐다. 곽씨는 '빛을 넘어서' '빛의 노래' '내적인 빛 시리즈' 등 빛을 주제로 영혼의풍경을 묘사해온 추상작가. 그는 자서전에서 미국에 정착한 배경, 화가의 길로 들어선 과정, 미국의 미술계 현황, 최근 귀국하게 된 동기 등을 찬찬히 들려주고 있다. 부산에서 거부의 딸로 태어난 곽씨는 부친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하면서 인생의 험로를 걷게 됐다. 그는 간호사 자격증을 딴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병원에서 일하며 그림을 배웠다.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은 시카고대학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무렵. 같은 대학에서 법률과 정치학을 공부한 남편은 시련과 좌절을 겪던 곽씨에게 위안과격려가 돼줬다. 작품 주제인 빛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앞길을 열어가려는 열망의 상징이었다. 천주교 신자인 곽씨는 빛의 내적 경험으로 창조주의 위대함과 우주생성 원리를회화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남편은 현재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서 활동하며 아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있다. 외동딸은 미국 예일대에서 영문학과 영화제작을 전공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