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되는 등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황사의 블랙홀에 빠져 들었다. 극심한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었던 지난달 22일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우리나라를강타한 이번 황사는 오전 한때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가 무려 2천70㎍/㎥를 기록, '측정 이래 최악'이라는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처음으로 이날 오전 1시부터 서울과 인천에서 황사경보가발령된데 이어 오후 3시 현재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황사경보가 내려진 곳이 제주도를 제외한 15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과 몽골의 고비사막 등에서 시작된 지난달 22일의 3차 황사와 달리 이번 4차 황사는 만주 지역에서 발원해 북한을 경유, 남하하고 있어서울에서 부산까지 고른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새벽 1시부터 황사 중대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전 4시 현재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천70㎍/㎥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달 22일 오전3시의 1천470㎍/㎥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새벽 3시 현재 서울 한남동의 미세먼지 최고 오염도도 3천311㎍/㎥로 이 역시사상 최고로 기록됐던 지난달 22일의 2천266㎍/㎥을 훌쩍 넘어섰다. 남동풍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온 이번 황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하하는 경향을보이면서 오전 6시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에 내려졌던 황사경보가 오후 3시 현재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금까지 황사의 영향권에서 거의 제외됐던 부산에도 오후 1시 현재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359㎍/㎥로 황사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역별로는 대구, 강원, 충북, 경북 등 4곳에 황사 중대경보가, 서울과 인천,광주, 대전, 울산,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10곳에는 경보가 각각 내려졌으며 부산에는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편 이날 새벽 사상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이번 황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에서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한강 이남에서는 오히려 높아지는 등더욱 뚜렷한 남하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오후 3시 현재 509㎍/㎥로 새벽 4시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대경보를 오후 1시부터 경보로 대체했으며 오전 7시에 시간당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1천398㎍/㎥에 달하면서 중대경보를 발령했던 대전도오후 2시(732㎍/㎥)부터 경보로 전환했다. 그러나 오전 8시(728㎍/㎥)에 경보를 발령했던 충남도는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높아지면서 오후 1시 현재 1천642㎍/㎥까지 치솟자 중대경보로 긴급 대체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황사가 강도는 최고이나 주기는 비교적 짧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속도대로 남하할 경우 늦어도 내일 오후면 부산을 거쳐 남해 바다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