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명연주 모음집(2장·도이치그라모폰)이 나왔다. 카라얀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거장.토스카니니가 엄밀성에서,푸르트뱅글러가 탄력성에서 돋보였다면 카라얀은 두 사람의 강점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다양한 곡들을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속도감과 보편성이 있는 해석으로 들려줬다. 쉼표나 스타카토 등의 기호를 무시함으로써 전문가집단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과 마케팅을 가장 잘 결합한 지휘자로 기억되고 있다. 데뷔 음반(1938년)을 낸 이래 생전에 총 9백여장의 앨범을 내놔 1억1천5백장을 판매했다. 이번 앨범엔 1960년부터 84년까지 발매한 앨범의 대표곡들을 수록했다.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말러의 '교향곡 제5번 아다지에토',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리스트의 교향시 제3번 중 '전주곡' 등이 담겨 있다. (02)2106-20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