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통하는 4월 극장가가 올해에는 봇물처럼 쏟아지는 신작 영화들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각 영화사마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5~6월 월드컵 시즌을 피해 극장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신작 개봉 일정을 앞다퉈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선보였음직한 굵직굵직한 대작은 물론 SF액션,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가 매주 5편 이상 개봉 대기 중이어서 4월 충무로 흥행대전의 열기를 짐작케 한다.

먼저 4월 5일에는 이정향 감독의 신작「집으로…」와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SF액션「블레이드2」, 외딴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고교생 살육게임을 그린 일본영화「베틀로얄」, 디지털 기술로 거듭난 탄생 20주년 기념작「E.T」, 하희라-이경영 주연의 멜로물「몽중인」, 케빈 코스트너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의사로 나온 공포스릴러「드래곤플라이」등 6편이 상영 목록에 올랐다.

이 가운데「집으로…」는 지난해 곽경택 감독의「친구」에 이어 `국민영화'의계보를 이을 `복병'으로 꼽히고 있어 실제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메 산골을 무대로 개구쟁이 일곱 살짜리 꼬마와 일흔살 된 시골 외할머니의 동거를 그렸다.

전작「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이질적인 남녀의 동거를 다룬 이 감독은 단조로운 이야기지만 훈육없이 사랑으로 손자를 감싸안는 할머니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평생 단 한 번도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김을분 할머니의 무공해 연기가압권.

이어 둘째주(12일) 역시 라인업이 만만치 않다. 김정은.임원희가 주연한「재밌는 영화」는「쉬리」「공동경비구역JSA」등 유명 영화 30여 편을 패러디한 `한국 최초의 패러디 영화'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시선을 끈다.

미국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의 영국식 정통 추리물「고스포드 파크」나 개봉 소식만으로도 마니아들을 들뜨게했던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성인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주연한 코미디「다이아몬드를 쏴라」도 관객들의발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공포스릴러「얼론」과「13고스트」, 코미디「에브리바디 페이머스」도 같은 날 내걸려 흥행전에 가세한다.

「미이라」의 3편 격인 어드벤처물「스콜피언킹」과 로맨틱코미디「세렌디피티」,그리고「베티블루37.2」의 장 자크 베넥스 감독과 장 위그 앙글라드가 호흡을 맞춘 프랑스영화「모탈 트랜스퍼」, 쿠바 구딩 주니어 주연의 코미디「스노우 독스」는 4월 19일 일제히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날 선보일 로맨틱코미디「아이언팜」은 코믹 연기를 펼치는 차인표와 김윤진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5년 전 혼자 LA로 떠나버린 애인을 찾아 미국으로 달려온 남자 `아이언 팜'과 미국에서 소주 칵테일 바를 열겠다는 야무진 꿈 하나로 연인을 두고서 혈혈단신으로 건너온 지니(김윤진)가 벌이는 사랑소동이 기본 줄거리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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