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혜성같이 등장해 한국 대중음악계의신화적 존재로 자리매김한 서태지의 데뷔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가 한 케이블방송사에서 제작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있다. 오는 4월 1일 개국을 앞둔 연예ㆍ오락 전문 케이블방송사 ETN은 "4월 30일을 전후해 서태지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그간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서태지가 일으켰던 사회ㆍ문화적 신드롬을 아이템으로 다룬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서태지에 관한 본격적인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서태지의 음악세계와 인간적인 측면, 그의 음악이 우리나라대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사회ㆍ문화적 여파 등이 담길 예정이며, 제작진은지난 3월부터 자료수집에 들어간 상태다. 제작진은 또한 이번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서태지를 직접 출연시키는 방안도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할 예정인 ETN의 김영기PD는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지만서태지컴퍼니측과의 접촉을 통해 서태지의 방송출연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직접 촬영팀이 일본으로 건너가 서태지를 촬영하게될 수도 있고, 서태지가 자신의 최근 근황과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해 제작진에게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TN은 서태지컴퍼니에 투자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데다, 서태지 자신도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블방송사이기 때문에 출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에앞서 ETN은 오는 4월 1일부터 5일간 매일 오후 5시 서태지가 지난 10년간활동한 행적을 모은 프로그램「서태지 스페셜」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과거의 공연실황을 담은 자료화면, 뮤직비디오 등으로 구성되며, 아직 일반인에게공개되지 않은 자료들도 일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김PD는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뮤지션이라는 점에서서태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자료수집 과정에서 서태지의 대단한 면모를 새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