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삼청각이 외국인을 겨냥한 전통 문화상품으로 가무악극 「애랑연가」를 장기공연한다. 「배비장전」을 뒤튼 작품으로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삼청각 일화당에서 공연될 예정. 상처(喪妻)한 후 여색을 가까이 않겠다고 맹세한 배비장이 목사(牧使)를 따라 부임한 제주도에서 기생 애랑의 계교와 유혹에 넘어가 뒤주 속에 갇히는 봉변을 당한다는 이야기다. 삼청각은 한국적 골계미학을 바탕으로 하면서 전통 시(詩).가(歌).무(舞)를 아우르는 우리식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작품은 특히 외국인 관객을 고려, 대사를 절제하면서 노래와 춤, 마임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해설자를 둬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빠른 진행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양식적인 면에서 고유의 미의식이 최대한 부각될 수 있도록 18세기 기생들의 복장을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한편 작품 배경인 제주도의 전래 춤을 도입하고 공연내내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피리 신서사이저 등의 라이브 반주가 곁들여진다.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한 김성기를 비롯,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임춘길과 서지영, 지난 6회때 신인상을 탄 조정근 등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군무로는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출연한다. 조태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겸임교수가 연출을 맡고 이용탁 숙명여대 교수가 작곡을, 김장우 서울국악예고 무용과장이 안무를 맡았다. 삼청각은 또 공연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한식과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마련했다. 삼청각은 "일본이나 중국의 전통예술 하면 가부키(歌舞技)나 경극(京劇)을 떠올리듯 한국의 전통 문화하면 「애랑연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좋은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9-31일은 프리뷰 데이로 지정, 전좌석 입장권을 1만원에 판다. 공연시간 평일 3월 29일-4월 30일에는 오후 6시, 5월 1일-6월 30일에는 오후 7시, 일.공휴일 오후 3시(월요일 5월 31일, 6월 4, 14일 공연 없음). ☎ 3676-3456.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