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190여개의 독립국가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한국인들의 주된 관심은 세계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등 선진국들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80%의 인구가 살고 있는 국가들은 구미와 일본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에게 이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밖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는 지도자들」(인물과 사상사)은 이처럼 편향된 세계관에서 벗어나 우리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이다. 이 책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중심부로 인식되는 구미 선진국의 인물이 아니라 중심부의 착취 대상이 되고 있는 주변부, 즉 제3세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그루지야 건국의 기수 셰바르드나제, 중동 평화협상의 주역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삶과 정치역정 등을 통해 이 국가들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페루 원주민 인디오 출신의 최초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살아있는 베트남의 전쟁영웅 보 응우옌 지압, 태국의 정신적 지주 푸미폰 아둔라야뎃 국왕, 유엔 국제범죄재판소의 피고가 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미국중심으로 고착된 우리의 세계관이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교수 등 지역문제 전문가 7명이 집필했다. 312쪽. 9천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