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영진씨(58)가 신작시집 '나를 부르는 소리'(성서원)를 펴냈다. 월간 '새벗' 발행인이자 성서원 회장인 그는 이번 시집에서 기독교의 신앙 위인 42명을 깔끔한 명상시로 응축시켰다. 성 안토니오와 어거스틴 등 국외 25명,주기철 한경직 목사 등 국내 17명의 생애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행적을 친근한 시어로 형상화했기 때문에 간명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지녔다. '사람으로 태어나/성자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아씨시에서 태어난 프란체스코,/세상 향락과 욕망에 찌든 스무 살의 젊은 날/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새 삶을 얻었네/말 위에 올라탄 거리의 불량배 두목이/이제는 말에서 내려 가난한 이들을 돌보네,/빛의 삶을 살아가네' 김씨는 문학과 신앙의 두 물줄기를 한 곳으로 모으며 '천로역정'의 존 번연처럼 하나님의 이야기꾼이 되어 즐거이 노래한다. '졸졸졸/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있다/하나님의 이야기꾼으로 이 땅에 와서/천국 가는 길을 재밌게 들려주던/존 번연' 국내 위인들도 그의 붓끝에서 되살아난다. '저 추운 겨울에/그 푸른 대나무가 있어/이 겨레에 이 조국에/꽃피는 봄이 미소짓고 찾아 들었네'(이상재) '거룩하여라/어둠의 아들에서/빛의 아들로 나아간 자여'(이기풍) 그의 이번 시집은 최근 한국기독교문인협회(회장 이성교)가 수여하는 한국기독교문학상 제19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