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전설적인 바리톤 피에로 카푸칠리의 전성기 목소리를 담은 실황 앨범이 굿 인터내셔널에서 발매됐다. 192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출생인 카푸칠리는 타고난 재능으로 30대 중반에 밀라노 스칼라극장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마리아 칼라스,페루초 탈리아비니 등 정상의 성악가들과 공연했다. 풍부한 성량으로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그는 베르디 오페라,특히 리골레토 역에는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 소개된 그의 독집 앨범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에는 1964∼71년에 있었던 카푸칠리의 공연들 가운데 베르디의 '리골레토''돈 카를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벨리니의 '해적' 등에 출연해 불렀던 아리아와 이중창들이 수록됐다.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을 가장 잘 계승한 그의 음색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추고 있다. (02)921-878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