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오는 4월 4~12일 동숭아트센터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세계 여성영화의 신조류를 선보일 이번 영화제에는 21개국, 80여편의 영화가 새로운 물결 아시아특별전 타프미네 밀라니특별전 한국영화회고전 딥포커스:걸 파워 여성영상공동체 아시아 단편 경선 등 총 7개 부문에 걸쳐 펼쳐진다. 개막작은 의붓 오빠에게 강간당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멕시코영화 '제비꽃 향기:아무도 믿지 않는다'(마리사 시스타치 감독)로 선정됐다.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는 최근 2년간 제작된 29편이 상영된다. 아버지의 매질과 성적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어린 소녀들을 그린 '가출소녀들'(영국, 킴 론지노토 감독)과 두 남자와 동시에 사랑에 빠진 여성의 얘기에다 민족 정체성의 문제를 녹여낸 다큐멘터리 '사랑에 대한 진실'(호주교포 이규정 감독), 아프리카 이슬람여성들의 삶과 문화를 섬세하게 그린 튀니지영화 '남자들이 오는 계절'(무피다 틀라틀리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영화 특별전'에서는 인도의 비밀스런 풍습인 '거세남'들을 다룬 '봄베이 유너크'와 파리다 메타 감독의 '칼리 사와르' 등 인도 독립영화 2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란의 페미니스트 여성 감독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도 특별전을 통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최신작 '숨겨진 반쪽'에서 이슬람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세계 영화인들의 연대 석방 투쟁에 힘입어 풀려난 그녀의 연출작 '숨겨진 반쪽' '탄식의 전설'(90년), '두여인'(99년) 등 3편이 선보인다. '한국영화회고전'에는 남녀의 성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양성구유자'의 비극을 그린 이혜영 주연의 '사방지', 미혼모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상처, 성적 판타지를 다룬 '야행', 홍파 감독의 '묘녀'가 상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여성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에 담겨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