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속을 넘나드는 기행과 달마그림으로 대중에 알려진 '걸레스님' 중광(重光) 화백이 9일 오후 11시20분 지병으로 입적했다. 세수 67세,법랍 41세. 스님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으로 수년전 건강이 나빠진 뒤 강원도 백담사와 서울 구룡사 등지에 칩거해 왔으며,지난 2000년부터 경기도 곤지암에 토막집을 짓고 들어가 달마그림에 열중했으나 조울증에 시달려왔다. 26세에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했지만 불도에 어긋나는 '파계'와 기행으로 쫓겨났다. 80년대 초 영국 왕립 아시아 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한 뒤로 '걸레스님'이라 불렸다.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2000년 10월 달마그림 40점을 들고 '괜히 왔다 간다'는 주제로 마지막이 된 '중광 달마전'을 가졌다. 발인 13일 오전 5시,다비식 양산 통도사. 서울중앙병원 3010-2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