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미술상을 수상한 한국화가 문봉선씨(42·시립인천대 교수)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수상기념전을 갖고 있다. 자유분방한 수묵의 세계를 보여주는 '해풍''녹음''여명' 등 20여점을 내놓았다. 홍익대를 졸업한 문씨는 상복이 많은 작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1987년) 중앙미술대전 대상(1986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87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 난징에 머물며 중국화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 문인화 형식을 해체해 현대적 문인화를 모색하는 작가다. 인왕산 섬진강 등지에서 들판 새벽공기 바람 등을 유심히 관찰해 대기의 흐름을 포착해낸다. 자연은 지역에 따라 독특한 빛과 바람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먹으로 화면에 담은 게 그의 최근작들이다. 문씨는 특히 11월부터 4월초까지 겨울기간의 아침 저녁을 관찰한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국립현대미술관장)는 "대기의 표출을 간결한 먹과 깊이 있는 톤으로 표현해 냈다"고 평했다. 문씨는 "진경산수는 조선시대에 절정이었다"며 "이 시대에는 우리가 접하는 자연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창시절 조각 서예 회화 전각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당시 조각가 전뢰진 선생이 지도교수였는데 저에게 '너는 한국화를 전공하라'고 해서 한국화를 택했습니다" 그는 "작가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른 장르의 작업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며 "틈나는 대로 서예 전각을 공부중"이라고 말했다. 20일까지.(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