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없을까. 봄볕이 진해지면서 야외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늘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롭고 독특한 레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카트'를 한번 타보자. 카트는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신종 레포츠. 지난해부터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최하는 공인 카트경기인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KKC) 시리즈 등이 시작됐고, 온.오프라인 동호회 결성도 잇따르고 있는 종목이다. 카트는 레저 및 자동차경주 입문을 목적으로 제작된 '미니 포뮬러카'. 강철과 알루미늄을 써 단단하게 만든 차체에 엔진, 시트를 얹고 타이어를 장착한 구조로 되어 있다. 길이 1.9m, 폭 1.2~1.4m에 무게라고 해야 70~80kg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작지만 레이싱카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공랭식 2행정 1백cc 엔진이 뿜어내는 굉음속의 질주는 누구나 카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카트의 장점은 배우고 따라하기 쉽다는 것. 간단한 이론교육과 주의할 점만 숙지하면 만 12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곧바로 즐길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와 같이 계기를 보아가며 기어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동을 걸고 난 뒤 브레이크와 엑셀러레이터만으로 모든 통제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도 보통이 넘어 스피드광들이 많이 즐긴다. 카트의 체감속도는 실제 주행속도의 세 배. 시속 1백km로 달릴 때 몸으로 느끼는 속도는 3백km에 달한다고 한다. 몸 전체에 와닿는 바람이 속도감을 높여 주는 것. 스티어링의 비율은 1 대 1로(일반 승용차는 1 대 16). 운전대를 꺾은 만큼 앞바퀴가 같이 꺾이게 돼 운전의 맛까지 실감할수 있다. 안전은 기본. 지상고(노면에서 운전석까지의 높이)가 3~4cm 밖에 되지 않아 도로에 붙어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에 굽은 코스를 돌 때 차체가 뒤집어질 염려가 없다. 일반도로에서는 습득할수 없는 다양한 운전기술을 레포츠로 즐기며 훈련해 볼수 있으며 자동차의 기계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도 만점이다. 카트를 진짜 재미있게 타는 방법은 여러가지. 여러명이 어울려 시합을 해보는 것이 최고다. 단체가 구성되면 한시간 단위로 트랙과 장비일체를 빌려 레이싱 실력을 겨뤄 볼수 있다. 트랙을 한 바퀴 돌 때마다 걸린 시간이 자동계측되므로 개인별, 팀별 시합에서 우위를 가릴 수 있다. 그럴듯한 트로피나 메달을 만들어 우승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 것도 카트타기의 묘미를 더해 주는 요소. 직장이나 단체의 결속력을 다지기에 좋은 방법이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운전기술도 과감히 시도해 본다. 카트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 네개 모두에 제동이 걸린다. 따라서 고속주행중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차체가 빙글빙글 돌게 되는데, 그런 특성을 이용해 기술을 거는 것. 이때 차체가 뒤집히지는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러사람이 동시에 트랙에 올랐을 때는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 부자(父子)카트를 택하는 것도 한 방법.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가면 2인용 카트(1대)를 이용할수 있다. 아버지와 아이가 나란히 타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수 있다. 아이가 타는 쪽에도 핸들을 두어 운전을 하는 흉내를 내볼수 있어 좋아한다. 안전하다고 해서 안전수칙을 어겨서는 안된다.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능한한 상하의 모두 긴옷을 입는다. 반드시 장갑과 헬멧을 착용하고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탑승한다. 파워핸들이 아니므로 반드시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운전하며, 주행중 카트에서 내려 트랙에 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