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과감해졌다. 올해 선글라스를 새로 장만할 계획이라면 이 두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선글라스는 이제 패션 악세서리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만큼 패션성이 날로 강조되는 추세다. 지난달 28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2002 선글래스 컬렉션"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레이밴 불가리 프라다등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들의 신제품이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렌즈 컬러의 다양화. 검정 갈색등 어두운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노랑,주황,보라,초록,은색 등 생생한 컬러의 렌즈가 대거 등장했다. 두가지 컬러를 섞거나 단일한 색을 쓰되 렌즈 위에서 아래부분으로 갈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그라이데이션"렌즈도 새롭게 선을 보였다. 프렌즈 크기도 상당히 커져서 얼굴의 절반 가량을 덮는 대형 렌즈까지 나왔다. 프레임(테)모양은 얼굴형을 곡선으로 감싸는 마스크 형태가 많았다. 프레임 역시 색깔이 다채로워졌다. 금속 플라스틱 아세테이트 등 다양한 소재가 쓰인 가운데 역시 흑진주,황갈색,분홍등 전에없이 화려한 색감을 과시한다. 튀는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올해에는 전에없이 다양한 선글라스 패션을 즐길 수 있을 전망. 특히 불가리가 대담한 디자인과 장식적인 컬러를 제안했다. 마스크 형태의 사각 렌즈가 얼굴을 상당부분 뒤덮는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가 눈에 두드러졌다. 노랑,보라,초록등 원색의 테가 70년대 멋장이들을 연상시킨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나 에마뉴엘 웅가로도 장식적인 스타일을 강조했다. 테에 보석을 박거나,빛나고 선명한 컬러의 렌즈,얼굴을 완전히 감싸는 랩어라운드 렌즈등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과장된 디자인보다는 점잖으면서 최신 감각을 녹여낸 브랜드들을 골라볼 만 하다. 자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여전히 클래식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가는 다리와 날렵한 렌즈모양에서 절제되고 세련된 멋이 돋보인다. 무게는 더 가벼워지고 견고함은 더해진 것도 특징. 렌즈는 양옆과 아래쪽으로 차츰 엷고 흐려지도록 처리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오렌지 등 밝은 색상의 플라스틱테에 양 다리를 따라 독수리 모양의 로고를 선명하게 새긴 "오버사이즈"버전을 새로 내놨다. 선글라스의 대명사 레이밴도 전통적인 라인에 현대감각이 가미된 제품을 내놓았다. 사각형태의 부담없는 형태에 여러 채도의 붉은색채를 쓴 "오렌지 미러"가 돋보인다. 프레임 컬러도 다양하게 했다. 월드컵을 기념해 이탈리아 축구스타인 알렉산더 델 피에로 선수의 이름을 딴 스포츠 스타일의 한정판 "레이밴 델 피에로"도 선보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