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망국론이 나올 정도로 온 나라가 영어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 '영어공부 망국론'의 핵심에는 투입과 산출이 맞지 않는 비경제성이 자리하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영어 학습지를 구독시키거나 영어 동화책을 사주는 일은 대체로 원가에 비해 경제성이 있는 교육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원어민 강사한테서 직접 영어를 배운다거나 심지어 조기교육 효용론에 떼밀려 영어사용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는 일은 여간해서는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엄마들이 직접 집에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이지만, 상당한 인텔리 엄마가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기도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잘 모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내 아이 영어 도사 만들기」(은행나무刊)의 저자 이은미씨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부모라면 적어도 10년쯤은 영어를 접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해도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정도는 된다고 말한다. 이씨는 본인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접 현장에 적용해 본 방법들을 책에다 꼼꼼히 소개한다. '방문학습지 활용하기' '동화책 효과적으로 읽기' '영어로 쓰는 일기' '차트로 영어 끝내기' '영화 비디오를 이용하자' '영어 말하기 대회와 연극' '우리 함께 영어 이야기를 지어봐요' '영어와 컴퓨터와의 만남' 등 일상 생활에서 동원가능한 거의 모든 영어 학습방법이 나와 있다. 책에는 이처럼 실용적인 학습지침 외에도 현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아이가 영어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방법, 영어학습 환경조성 등 영어교육과 관련된 전반적인 안내도 해준다. 저자는 외국인 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뒤 지난 5년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쳐왔다. 220쪽. 9천500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