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학'(최평길 지음,박영사,1만9천원)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97년 초판본에 2001 미국 대통령선거 및 정권인수과정을 덧붙이고 이를 한국과 비교하며 관련 문헌을 보강해 펴낸 개정판이다. 그는 21세기의 상생정책을 펴는 대통령을 '세계화된 대통령'으로 정의한다. 그런 조건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이념과 정체성,조직관리와 정책집행 차원에서 세계화된 국정수행 능력의 논리를 전개한다. 아울러 대통령과 보좌팀,정권담당 그룹 전체가 국경 없는 초고속 정보화,신지식산업의 시대흐름에 상생의 개방경쟁력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국의 현지방문을 통해 이른바 대통령학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시스템이 움직이는 살아 숨쉬는 청와대 설계'도 제시한다. 그는 호통 치는 대통령보다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중재자 역할까지 겸하는 효율관리형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조직은 2명 안팎의 국내외 특별보좌관과 7개 정도의 수석실로 개편하라고 권한다. 정무수석실은 여당과 야당 담당으로 나누고 외교의전,통일국방수석실을 분리하며 정보수석실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 책은 대통령학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면서 주요 국가별 편제·기능을 집중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안까지 내놓았다는 점에서 현직 대통령뿐만 아니라 차기 행정부에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