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넘게 한국의 사찰과 자연을 사진에 담아온 부산 범어사 관조스님이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한줄기 빛"을 주제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을 누비며 낙엽 풀잎 꽃 바위 이끼 등 중생의 삶터에서 만난 사물들을 찍은 사진을 내놨다. 영원과 찰나,본질과 허상을 관조하듯 담아냈다. 관조스님은 그동안 "승가""열반""대웅전"등 사진집만도 10권이상을 펴냈다. 그는 "지금까지 노스님들의 초상사진을 찍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노스님들의 초상을 찍는 것은 이시대 나한님을 그리는 것인데 노스님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무슨 큰 흉물을 보는 것처럼 거부해요" 포교도 시대에 맞게 해야되는데 영상포교가 요즘시대에 적합하다는 게 관조스님의 지론이다. 목탁대신 카메라를 들고 전국 산야를 누벼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님은 자신의 사진행위를 포교의 한 방법이라고 들려준다. "옛 사람들이 자기의 깨친 바를 시나 송(頌) 또는 경전의 주석 등 어록으로 남겼다면 저는 글이나 문자가 아닌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8일까지. (02)733-587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