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를 돌아 봄이 오고있다. 여성들의 옷자락은 계절을 앞질러 하늘거리기 시작했다. 올 봄 패션의 키워드는 로맨티시즘. 그 어느때보다도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강조된다. 패션의 완성이라는 보석들도 그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스타일로 화답하고 있다. 올 봄 보석은 로맨티시즘의 대두에 힘입어 그 어느때보다도 다채로워진 것이 특징. 매장에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같은 전통보석 외에도 여러가지 컬러의 준보석들이 대거 등장했다. 불가리 쇼메등 유서깊은 보석 브랜드들도 페리도트 토파즈 투르마린등의 준보석을 사용해 한결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보석이 금고속에 넣어두는 패물이 아니라 패션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평소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가슴라인이 깊게 파인 의상이 많아짐에 따라 목걸이는 목선을 돋보이게 해주는 디자인이 강세다. 목에 착 달라붙는 초커와 가슴아래까지 길게 늘어뜨리는 스타일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투스아모르는 진주 사파이어 루비등으로 만든 비드(구슬)를 엮어 독특한 스타일의 목걸이를 내놨다. 가슴이 V자로 많이 패인 옷에는 심플한 초커가,하늘거리는 블라우스에는 한 줄이나 겹겹이 길게 늘어뜨리는 목걸이가 어울린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는데는 화려한 팔찌도 빼놓을 수 없다. 얇은 팔찌를 여러겹 겹쳐 둘러 애교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밝은 색의 보석은 의상과 같은 계열로 코디하는게 세련되어 보인다.파스텔 톤 진주도 봄철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는데 그만이다" 시계도 갈수록 화려해지는 추세이다.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장치가 아닌 팔찌의 역할을 겸한 쥬얼리로 자리매김한 영향. 시계줄을 여러가지 색깔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나 다이아몬드를 박은 고가제품들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