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뮤지컬단이 최근 강대진 단장을 새로 맞고 뮤지컬 작품의 "문화상품화"에 나섰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영국 무대에 진출한 "명성황후"를 벤치마킹해 한국적 정서와 전통에 기초한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 이를 문화상품화할 방침이다. 첫 작품은 오는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성춘향 2002".서울시뮤지컬단으로는 처음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아 1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다. 이 작품은 연예매니지먼트회사인 아이스타로부터 제작비의 40%를 투자받아 만들어지며 국내 관객뿐 아니라 일본 및 구미 관광객을 유치하게 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이세환 기획실장은 "그동안 예산 문제로 작품제작에 제약이 많았으나 이같은 방식의 제작비 조달을 통해 작품의 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뮤지컬계가 지나치게 브로드웨이 작품들에 치중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적 정서를 담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외국 작품을 수입하더라도 상업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작품성이나 음악성이높아 국내 관객들의 문화 향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획실장은 "이같은 서울시뮤지컬단의 변화 시도는 상업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에 기반한 창작 뮤지컬을 해외에 내보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것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