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늘 주변을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보기와는 딴판으로 너무 섬세하다는 평을 듣는다. 왜 그럴까. 경험적으로 이런 순간 순간에서 번뜩이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혼잡함을 줄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사물이나 현상을 주시하다 보면 자신의 내면 속에서 대단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샘물이 쏟아져 나오듯 터져 나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혁신과 창조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삶을 적절히 관리해 나가면 이런 경험들을 맛볼 수 있다.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나 글을 쓸 때면 이따금 창조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에 나온 '비즈니스 천재의 5가지 얼굴'(안네트 모저 웰만 지음,권진욱 옮김,예문)은 어떻게 스스로를 창조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저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모델을 다섯 가지로 나눈다. 마음에 맺힌 영상의 눈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선지자형,주변의 작은 것들을 포착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구하는 관찰자형,대화에서 영감을 얻고 상호 연관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연금술사형,역발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바보형,단순함에서 아이디어를 만드는 현인형이 있다. 누구든 다섯가지 모델 가운데 자신의 창조성이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창조성을 바탕으로 다른 모델로부터 충분한 교훈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다. 세상은 날로 치열해지고 어중간한 재능이나 상품,그리고 서비스로는 살아가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야말로 비즈니스의 상상력이 바로 돈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실천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자각과 실천의 문제다. 스스로 그 중요성을 깨치고 사고하는 습관과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만 변화시키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